시(詩) 2 편

 

마 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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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絶頂)
             - 이 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네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 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