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화

                            김용호

-------------------------------------



고고(孤高)를 자랑하기엔
아직도 구두창 밑이 흙투성이다.

동면(冬眠)처럼 누운 것보담
거리에 나가

차라리 가쁜 호흡을 퍼붓자

눈이 내리고
발자죽 하나 하나에
인(印)쳐지는 삭한(索漢)이
바싹 바싹하는 이런 무렵에
매화는 한결 돋보인다고 한다.


고운 여운 곱디고운 나래다.

남으로 향한 창가에 온기가 있어
너처럼 나도 외롭지 않을 때가 있다